그동안의 바쁜 몇주간을 보내고 잠깐 자축이라도 하는 시간을 갖고자 피곤하지만 끄적여본다..정말 석사 논문 주제 정하는게 왜이리도 힘들었는지..
12월에 서칭을 시작해서 오늘 드디어 어드바이저 두명의 사인을 받았다!! 야호!! 한 이틀? 정도는 걱정없이 잘 수 있을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신경외과의사와 통계 박사과정을 밟고있는 멋진 두분과 일하게 됐다.
처음에 관심있었던 주제들 3가지 모두 각각 다른 이유로 탈락되었고... 나중에 나에게 주어진 옵션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했다.
나름 배운점들이 있는것 같다.
1. 리서치 토픽과 질문을 하는 방법을 배웠다. 3가지 리서치 토픽과 질문하는 과정 그 자체가 의미 있었던 것 같다. 만약... 정말 만약 내가 박사과정까지 한다면 이런거 계속 해야겠지? 혹시를 위한 연습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덜 아깝다.
2. 한 토픽은 구체적이고 나름 실행 가능했지만 데이터 구하기가 어려웠다. 데이터가 존재하는건 알았지만 그걸 나에게 가져다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그 토픽에 대해 어드바이즈 해줄 사람도 급하게 찾기 힘들었다.
3. 다른 한 토픽은 코로나 관련한 토픽이었는데, 리서치 질문과 주제가 괜찮아서였는지 어드바이저 해주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둘이나 생겼고.. 독일 질병 예방 기관에서 모은 데이터 엑세스를 받을 수 있을지 컨택도 해봤는데 아이디어 좋다며 자기네들 팀에서 서폿해주고 싶은데 너무 바쁘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결국 이들이 일하는 속도는 나와 맞지 않았고 나는 결국 계속 이 토픽만을 가지고 갈 수 없었다. 여기서의 레슨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셀링을 잘 하면 내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함께할 사람들을 얻을 수 있음이었다. 석사학생이 이렇게 논문주제를 가지고 제안하는 케이스는 드물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었다.
3. 거의 2달 동안 어드바이저 구하기가 별따기처럼 어려운 것이란걸 깨닫고 난 정말 열심히 콜드콜을 좀 더 잘 준비해서 던졌다. 결국 통계 수업을 가르쳐준 박사과정인 강사가 나를 도와주겠다며 자기 컨텍들한테 연락을 날렸다. 프로젝트를 물어다 주었지만 나는 엄청 신나진 않았다.. 너무 구체적인 이야기지만 신경외과의사가 교수가 되기 위해 자기 데이터를 빨리 분석해서 저널에 실어야 되는데 통계 돌려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뭔가 내 프로젝트라기 보다는 남 도와주는 일을 해야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서의 러닝은 1) 평소의 인관관계가 어느정도 중요하다 2) 적당한 것에 만족하는 것
4. 다른 옵션이 하나 더 들어왔는데 너무 토픽이 마이크로했다. 사실 팀과 기관이 너무 좋은 곳들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2년 정도 주어진 프로젝트였다면 이 토픽을 선정했을 것 같다..하지만 과연? 관련 논문들을 읽는데 하루가 너무 우울했다. 읽히지도 않고 고민은되고 욕심도 나고. 조금 나를 객관적으로 보고 평가하게 된것 같다. 석사 논문이라는 아웃풋으로 내가 얻을 수 있는것과, 내가 들이고싶은 임풋을 생각해보게 되었고 그 와중에 클럽하우스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는지 토론하는 방에서 '지속적으로 내가 20% 임풋을 들여 80% 아웃풋을 낼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방법이다' 라고 들었을때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던것 같다.
5. 나는 이런 리서치 토픽 설정하는 것에 상당히 재미를 느꼈다. 정말 혹여나 박사학위까지 한다면 석사때 못했던 주제들 프로젝트들... 그때 마음껏 해야지.
6. 이 모든 과정이 학사과정과 매우 다름을 느꼈다. 공부의 깊이는 딱 역학과 통계가 좀 깊고, 나머지는 엄청 브로드하다. 여기서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 이걸 배워가는 과정인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통계 전문가와 신경외과 의사와 협업하는 석사 논문과정은 나에게 주어진 과제이자 큰 선물인것 같다.
오늘 석사논문 프로포절, 리서치 방법론 총 3가지 과제를 제출하니 숨통이 트인다!! 앞으로도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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